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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저 May 10. 2023

6pm. 지루한 업무를 즐겁게 하는 방법

업로딩과 아카이빙의 시간

6pm.

마지막 업무다. 메일 발송 플랫폼에 깔끔하게 편집된 원고를 얹어 놓는 일이다. 플레이팅을 한다는 느낌으로 업로딩을 한다. 


플랫폼에 올려놓는 업무가 단순히 복사 붙여넣기라 생각하기 쉽지만, 이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다양한 서식 오류가 나오기도 하고, 업로딩 과정에서 오류가 생기기도 한다. 반복적이지만 디테일을 신경 써야 하는 업무로 간단하지만 쉽지는 않다. 


반복작업은 나만의 시간

처음에 내가 가장 괴로워했던 건 반복 작업이다. 복사 붙여 넣기, 업로딩, 아카이빙 같은 작업을 할 때 너무나 지루함을 느꼈다. 그렇지만, 이 업무 역시 뉴스레터 제작 과정에서 너무나 중요한 단계다. 지루함을 지우면서 꼼꼼함을 놓치지 않는 방법을 만들었다. 


종종, 업로딩을 할 때 음악을 듣는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가사가 없는 잔잔한 화이트 노이즈를 듣는다. 그러면 반복작업 나름 시간이 즐거워진다. 


요즘에는 vlog에 빠졌다. 말이 적고, 부드러운 소리와 잔잔한 재즈 배경 음악을 넣는 vlog를 찾았다. 영상은 보지 않고 소리만 들으면 동기부여가 되면서도 업무에 방해되지 않는다. 


검토는 다 같이

아카이빙과 업로딩 후에는 검토를 한다. 몇 번이고 검토를 해도 오류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런 오류를 막기 위해서 작년, 회사에 검토 시스템을 제안했다. 


검토 시스템은 간단하다. 내가 뉴스레터 작업을 다 끝내면 다른 멤버가 쭉 읽으면서 확인하는 것이다. 매일 2명 이상의 멤버가 확인하고, 이 과정에서 정말 많은 오류를 방지할 수 있다. 내 업무가 머니레터 기획, 제작, 편집, 업로딩의 전반을 모두 담고 있으니까 가끔 놓치는 오류가 있었다. 이 부분을 다른 멤버가 보완해 주는 것이다. 


스타트업 에티튜드

전 직장과 현 직장을 다니면서 감사히도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모두 경험할 수 있었다. 스타트업에서 느끼는 건, 내가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요청할수록 체계가 성립된다는 것이다. 내가 불편하고 힘든 점은 해결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내가 뉴스레터를 만들면서 어려움이 있던 부분은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아서 체계를 제안했다. 예를 들면, 기획 회의를 정기적으로 갖는다거나 검토 프로세스를 잡은 것이 있다. 


내가 업무를 대하는 태도는 '치명적인 오류를 없애기 위해서는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묻기보다는 시스템으로 문제 발생을 최대한 예방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내가 부주의해서 실수를 옹호하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어떤 개인이 치명적인 오류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을 최대한 예방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기업의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좋다. 


띠링. 띠링.

멤버들이 검토 후 피드백을 하나 둘 올린다. 모든 피드백을 적용하고, 하루 체크리스트를 확인한 후에 컴퓨터를 끈다. 이제, 집에 갈 시간이다.





사진: UnsplashFaune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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