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음악 찾는 법
장르, 세대 가리지 않고 맘에 들면 다 좋아합니다. 취향의 스펙트럼도 넓은 편입니다. 클래식에서 메탈, 힙합까지 정말 장르는 가리지 않는 편입니다.
제 음악감상 취향의 스펙트럼이 넓어진 것은 두 멘토 덕분입니다.
대학원에서 음악 너무 좋아하던 선배가 본인의 소장품 중 엄선한 셀렉션으로 테잎을 만들어주는 걸로 제 막귀를 단련시켜주었습니다. 제 클래식 취향은 그래서 그 선배의 영향을 받았지요.
두번째 멘토는 첫 직장 옆에 있던 작은 음반가게 언니입니다.
요새처럼 인터넷 구매가 대세인 시대에는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제 취미생활을 독려해주었습니다. 원래의 제 취향에 깊이가 더해지고 스펙트럼이 넓어진 건 전적으로 그 언니 덕분입니다.
월급의 10% 정도를 매달 음반구입에 쏟아부었는데, 그때 클래식을 연주가별로 지휘자별로 들어보게 되었고 레게, 힙합, 재즈 등 스펙트럼의 확장이 일어났죠 (90년대였습니다). 언니는 제가 새로운 장르나 음악가에 도전을 시도할 때 판매할 시딜 빌려주기도 하고; 일단 사가지고 갔지만 영 익숙해지지 않고 맘에 들지 않으면 환불까지 해주곤 했어요.
그때 토요일 퇴근을 하면 언니네 작은 음반가게에 앉아 듣고 싶은 음악 실컷 들으면서 같이 밥먹고 차마시고 했었네요. 대학로의 바쁘고 활기 넘치는 거리에서 그 작은 음반가게는 우리에겐 동떨어진 파라다이스 같았습니다.
이젠 시대가 바뀌었고, 이런 음반가게란 정말 찾아보기 어려워졌죠. 그러나 그 시절의 훈련 덕분인지, 취향의 음악을 들으면서 이따금 새로운 음악이 고파질 때 저는 이제 21세기의 방법을 활용합니다:)
멜론이나 아이튠즈의 탑100따윈 믿지 않아요. 조금은 구세대적이고 동시에 신세대적인 방법을 나름 찾아냈습니다.
알라딘이나 아마존의 베스트셀링 음반 리스트의 활용입니다. 판매부수는 뚝 떨어졌지만 그래서 오히려 음반판매 순위는 음악성과 상관이 더 높아진 듯 하더라고요.
리스트를 뽑고나면 멜론에서 이들 음악을 찾아듣습니다. 마음에 들면 여전히 음반을 삽니다. 주로 아이팟으로 듣고 다니지만 집에서만은 제대로 된 오디오에서 시디를 플레이합니다.
이 방법으로 전 뮤즈를 찾았고 버스커버스커를 만나고 아델이나 미카도 알게되었죠 ^^
이번엔 테일러 스위프트와 서칭포슈가맨의 로드리게즈, 어번자카파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행복한 만남이었어요^^
2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