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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머무는 마을

드로잉-바이버리

by 최민진

바이버리에 콜론 강이 흐르고

강가 나무는 흘러가는 시간을 들려준다.


시내 건너 알링턴 로우

오솔길로 들어섰다.

수백 년 길목과 돌담에 나무가 내린다.

감아 오르는 가을 잎으로

돌 틈으로 지붕의 세월이 열린다.

중세 마을이 열린다.

낮게 굽이치는 푸른 구릉에서

하얀 양들이 풀을 뜯고

곱슬한 털 모아 다듬는 발길에

오르내리는 나란한 돌집들

자연의 시간을 쌓는다.


시대의 흔적 담아내고

시민의 유산이라 하며

고즈넉한 돌담이

어제를 더하는 두터운 길을 비춘다.




(바이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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