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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지며 다가오는

드로잉- 수원화성

by 최민진

겨울 어스름 번지며

화성 언덕에 앉은 이들이

성 밖으로 안으로 길을 간다.


봄 버들잎 모습으로

성곽이 흘러 이어진다.

창룡문 지나

동북공심돈에서 멈추어

휘어 돌아가는 계단 올라

3층 망루에 이른다.

성벽 안 돈대와 밖의 노대

성문 앞 옹성에서

멀어지며 작아지나 다가온다.


견고한 아름다움에

정약용의 과학이 서렸다.

녹로와 거중기로 백성들 짐 덜며

석재와 벽돌이 어울렸다.




(수원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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