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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민진 Jul 31. 2021

바람의 언덕

드로잉- 신두리 해안사구

고운 모래를 걷는다.


바다 보이지 않는 길

짙은 해무 속에 올라서니

뜨거운 볕 아래

모래언덕이 펼쳐진다.

갯그령이 줄기 누이고

가는 잎 솟구며 내리고

띠풀이 땅속 마디마디 세우며

이삭 피어나 은빛으로 흔들린다. 

해당화 꽃피우고

순비기나무가 뿌리내린다.


순비기 언덕에서 바람을 그린다.

먼 바다 넘어 불어오리라.

깊은 물결 실어오리라.

무리 짓는 풀 따라 마을로 내려간다.




(신두리 해안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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