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 양양 남대천
부서져 물러나는 물결을 좇는다.
밀려드는 검은 파도를 타고
스치듯 넘어 멀어진다.
속초항에 동이 튼다.
남대천은 바다로 흘러든다.
연어의 물길
어머니의 강이라 불린다.
어린 연어는 태평양으로 흘러 자라
동해로 강으로 돌아온다.
물길 거슬러
날아 솟구쳐 오른다.
생을 다하는 회귀의 길에
비가 내린다.
거진항에 파도가 친다.
치솟아 올라 휘어 내린다.
백섬 물보라에 서다
다가올 파고에 물러선다.
멈춘 듯 잔잔한 화진호 둘러
속초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