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민진 Dec 12. 2021

회귀

드로잉- 양양 남대천

검은 파도가 밀려온다.

부서져 물러나

연이어 오는 새 물결 타고

스치듯 넘어 멀어진다.

속초항에 동이 튼다.


남대천은 동해로 흘러든다.

연어의 물길

어머니의 강이라 불린다.

어린 연어는 태평양으로 흘러 자라

동해로 강으로 돌아온다.

물길 거슬러

날아 솟구쳐 오른다.

생을 다하는 회귀의 길에

비가 내린다.


거진항에 파도가 친다.

치솟아 올라 휘어 내린다.

백섬 부딪는 물보라 솟고

이어 다가올 파고에 물러선다.

멈춘 듯 잔잔한 화진호 둘러

속초로 돌아왔다.




(양양 남대천)

매거진의 이전글 바다의 시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