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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로고루

드로잉- 연천

by 최민진

언 강이 흐르고

빈 밭 너머 호로고루가 길게 누웠다.


고구려는 성벽을 쌓았다.

임진강 절벽 위로

삼각의 대지에 흙 다져 돌 둘러

동벽으로 성을 이루었다.

큰 산이라 불리었다.

밀고 올라온 신라는

고구려성에 더하여 쌓았다.

신라의 돌이 덧붙여졌다.

하늘 계단 오르면

임진강이 굽이 돌아간다.

고구려에서 신라와 고려로

한탄강 더하여 한강으로

먼 강이 아침의 빛으로 고요하다.


성내 돌아 나와

광개토대왕릉비에 멈춰 선다.*

압록강 너머 고구려의 바람이 인다.



*중국 지린성 광개토대왕릉비 모형




(호로고루와 당포성, 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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