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거리의 풍경 2
서문으로
드로잉- 남한산성 2
by
최민진
Apr 2. 2022
아래로
청이 진을 치고
포탄이 행궁으로 날아들었다.
왕은 남한산성에 있었다.
병자호란 47일
궁은 항전과 항복의 말로 엉키고
백성들은 겨울을 견뎠다.*
행궁 지붕선 나란히
충을 이루며 모여 닿고
담장 너머 산이 굽이친다.
성벽을 따른다.
둥글게 휘며 전경이 드넓다.
작은 문 나서니 서문 밖
좁고 가파르다.
길인 듯 길이 아닌 듯
왕은 서문으로 나가 무릎을 꿇었다.
삼전도 비가 섰다.
묻고 묻히며 옛터에
다시 섰다.
*<남한산성> 김 훈, 학고재 2007
(남한산성)
keyword
남한산성
드로잉
병자호란
133
댓글
18
댓글
18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최민진
창작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출간작가
바람이 걸어온 자리
저자
흐르는 길에 한 줌 기억을 그리다(수채 펜드로잉)
구독자
2,524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호로고루
돌과 나무와 여인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