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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과 나무와 여인

드로잉- 양구

by 최민진

화가는 돌을 불러왔다.

결핍과 상실의 시대

고단한 삶을 돌의 거칠함으로.


박수근미술관이 그림을 펼치며

빛으로 이야기를 짓는다.

마을 산과 초가집 들고

새참 지은 엄마와 아이가 나서고

광주리 인 두 여인이

마른 가지 뻗어 올린 고목을 지난다.

빨래터에 길가 좌판에

웅크려 앉은 사람들이 들고

아기 업은 소녀가 지난다.


거칠한 바탕 두터이

경계를 짓는 듯 열어

나무도 여인도 움직임을 일군다.

멈추어 기다림을 일군다.


*박수근(1914-1965)




(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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