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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민진 Aug 19. 2023

산에 산(SAN), 그리고 빛

드로잉- 원주 뮤지엄산(SAN)

산에 뮤지엄 산(SAN)이 앉았다.

푸른 잎 담에서

또 하나의 담으로 닫아 열며

패랭이밭에 안개가 오른다.

자작나무길이 나직한 비를 내리고

미술관으로 이른다.


자연의 돌 둘러

안으로 노출콘크리트 벽으로

네모 안에 네모, 세모와 원으로

공간을 이루고 비운다.

끊기어 빈 공간, 안은 밖으로

 딛고 삼각 벽으로 싸여

향하는 하늘이 깊게 높다.

담과 벽의 길 흘러

빛이 들고 자연이 든다.


안도 타다오는 장소를 읽는다.*

풍경과 사물을 만나며

공동체의 기억을 존중하며

흘러온 시간에 닿아 현재를 짓는다.

돌의 정원을 걸으면

제주 전라에서 함경으로 

아홉의 신라고분이 둥글게 오른다.


물의 정원이 산을 비추고

카페 파라솔이 물방울을 떨군다.

 


*안도 타다오, 뮤지엄 산(SAN) 설계

 SAN: space, art & nature




(원주 뮤지엄산, 물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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