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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민진 Jul 24. 2021

바다의 시간

드로잉- 만리포

천리 만리라 했다.

만리포 이르니 잿빛에 노을

해무 가린 빛이 해변 깊숙이 어린다.


 바다 바라보

뭍닭섬 둘레길에 오른다.

바다 지나려니 다리 닫히고

섬 안으로 둘러가란다.

낯선 흙길 디디며

어둠 짙어져 돌아 나온다.

닿으려 하나

의 바다가 허공이다.


어제의 모래밭에 물이 든다.

바다와 하늘 하나 되어

수없는 물결선으로 밀려온다.

다가와 스러진다.

흩어진 섬 자락 떠오르고

바다 물러나는 빈 터에

갈매기가 아침의 소리를 더한다.




(만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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