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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민진 Jul 17. 2021

나무 안에서

드로잉- 천리포수목원

해무가 짙다.

바다와 하늘 잠기고

모여 앉은 저녁의 일상이

해변으로 흩어진다.


수목원 아침이 맑다.

노을길 쉼터 기대어 앉으니

파란 바다 고요를 더한다.

낭새섬 열리고

뭍에서 섬으로 닿으려는 이들이

바다의 을 헤아린다.

소나무 언덕 올라

절벽 부딪는 파도 향하다

오솔길 내리는 나뭇잎 닿으며

모아 솟는 이국의 나무에 서며

빛의 연못 둘러 걷는다.


나무가 행복한 수목원

목련 그늘 빨간 의자에서

줄기 드리운 나무 안에서

다가오는 초록을 맞는다.



(천리포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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