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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드로잉- 런던

by 최민진

웨스트민스터 거리에 비가 내렸다.


빨간 이층 버스가 서고

정원 길 둘러

사원에서 낯익은 이름을 지난다.

뉴턴과 다윈에서 초서와 디킨스로.

세인트폴 대성당 돔을 오르며

거센 바람에 부딪다

열린 문으로 파이프오르간 소리에 잠긴다.

템즈강에 이른다.

타워브리지가 빛을 내리고

어두운 역사를 뒤로

런던탑 너머 더 샤드가 빛의 탑을 세운다.


늦가을길 서점에서 만난 디킨스의 이야기.

표지에 초록과 빨강 선 나란히

두 도시를 잇는 듯 오가는 듯

파리의 기억을 불러온다.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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