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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민진 Jan 21. 2023

나무와 돌담

드로잉- 서산 개심사

1

다가온 초원의 풍경

멀어지며 돌아보니

산 너머 산을 그린다.

운산면 밭길로 들어선다.


'마음을 씻고 열다'

개심사 어귀 바윗돌 지나

연못 건너 산 안으로

심검당 뜰에 선다.

고요 가운데 지혜를 찾는 집     

들보 휘어 받치고

기둥 굽어 흘러

한 그루 나무 돌에 내린다.

지나는 이 쉬어 앉아

마음 한 줄 기와를 쌓는다.

겹겹의 송이 담을 넘고

아름드리나무 푸른 봄빛을 피우니

모두 모여 선다.


2

기억의 푸른빛 아련한데

큰 나무 아래 다시 설 수 있을까.

나무 비추던 조용한 담길

큰 돌 열어 맞닿고

작은 돌 어울려 오르니

나지막한 담이 하늘을 연다.




(서산 개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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