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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집왕 Jan 02. 2019

내가 필명으로 '편집왕'을 쓰는 이유

사장님 주문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서점마다 책을 달라고 난리에요!

[10년 후의 미래를 예견한 전설의 짤]

.......당연히 그럴 리가 없다. 내가 편집한 짤이다. (그래서 편집왕?)


내가 '편집왕'이란 필명을 사용한 것은 '편집왕의 포스퀘어 따라잡기'라는 블로그를 시작했던 2009년부터였다.  '편집왕'은 사실 내가 지은 이름이 아니라, 곽백수 화백의 '트라우마'에 나오는 캐릭터 중 하나인데,

작품에서 총 2편(한국의 들꽃편 & 하인즈 워드편)에 등장하지만 생각만큼의 빅재미를 준 캐릭터는 아니었다.  


그렇다면 제대로 된 [본편]을 보자!

사실상 [편집왕] 보다는 [제목왕]에 더 가까운 캐릭터이다.

사실 작품 속의 편집왕 캐릭터는 '대한민국의 출판시장 및 교육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내가 실상 이 '편집왕' 캐릭터를 매력을 느꼈던 부분은 아래의 이유 때문이다.


1. 절묘한 타이밍에 느닷없이 등장하여

2.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선의로 남에게 도움을 주고

3. 멋진 포즈 하나만을 남기고, 유유히 사라짐  

공자는 30세가 되어, 학문의 기초를 확립하고 인생의 뜻을 세웠다고 하는데(而立), 비록 나는 그 시기에,

인생의 뜻을 확고히 하지는 못했지만, 짧은 인생 동안 작게나마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삶을 살고자 마음먹었다. 그게 일을 통해서든 생활을 통해서든, 글을 통해서든 말이다.


[편집왕의 포스퀘어 따라잡기] 블로그에 글을 올렸을 당시, 비록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끄적여 [포스퀘어 뱃지 따는 법] 등을 포스팅했을 뿐이고, 광고 없는 블로그인 관계로 그로부터 벌어들인 돈도 한 푼 없었지만, 난 단지(비록 소수의 사용자들이지만) 포스퀘어 유저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던 점이 기뻤다.


하지만 그 덕분에, 결과적으로는 나의 인생 첫 번째 책인 [포스퀘어 스토리: 소셜미디어를 넘어 위치기반 플랫폼으로]도 출간할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이러한 결과를 내기도 하는 것이다.

 

2018년 말에 출간된, [곽백수] 작가님 평론서적도 구입!!

앞으로 필명으로 계속 [편집왕]을 사용한다는 관점에서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언젠가 한 번쯤 존경하는 곽백수 작가님을 만나 뵙고 [편집왕] 캐릭터의 사용 허가를 받는 것이다. 물론 그러지 않아도 전혀 상관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러한 핑계로 작가님을 뵙고 싶을 뿐이다.


곽백수(본명임) 작가님을 (겉치레가 아닌) 진정으로 존경하는 이유는, 그가 정말로 '치열하게' 노력하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트라우마>는 2003년부터 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신문 및 포털 사이트에 주 5회로 꾸준히 연재되었고, 그다음 작품인 <가우스전자> 또한 7년이 넘는 시간 동안 주 5회 연재를 이어오고 있다.


주 5회라니.. 글이든 그림이든 어떠한 창작 작품을 꾸준히 주 5회 올릴 수 있다는 것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성실함'이 없이는 '계획'조차 불가능한 일이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단 한 가지 필요한 것이 있다는 그것은 바로 '성실함'일 것이다. 2019년이 시작된 지금 시점에서 (다시 글쓰기라는 깊은 어둠 속에서 들어가) 이뤄할 부분도 바로 그 성실함을 실천이다.


....다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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