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하는 것에 대하여
임진아 작가님의 『읽는 생활』 에세이 책을 읽다가 재미있는 문장을 만났다.
‘즐거울 만큼만 무리한다.’
어제는 지난 유퀴즈 영상을 보았는데, 김영하 작가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변고가 생겼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 능력의 100%를 다하지 않고 쓸 수 있는 6, 70%만 사용한다.‘
두 작가의 말은 서로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여분을 남겨둔 채 자신을 지켜내는 지혜를 말하고 있었다.
요즘 나는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자꾸 곱씹게 된다.
하얗게 소진될 때까지 나를 태워야 하는 걸까. 그렇다면 나는 지금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것일까. 초저녁 원고 앞에서 손을 놓고 싶을 때, 자책과 항변이 뒤섞여 불쑥 나를 괴롭힌다. 창작의 영역에서 이 한계를 규정짓기란 참으로 어렵다.
"여분의 에너지를 남겨둬. 그래서 갑작스러운 위기에 맞서는 힘으로 사용해도 괜찮아."
마치 누군가에게 허락을 받은 듯한 기분이었다. 그래서인지 마음이 한결 상쾌해졌다.
오늘은 그 상쾌함을 작은 동력 삼아 다시 글을 이어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