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의 공간들①] 들어가기
오늘부터는 총 다섯 번에 걸쳐
'출판사의 공간들'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해보려 합니다.
사실 이 글은 출판인들을 위한 월간지
「기획회의」 2025년 5월호에 쓴 글인데,
한 번쯤 저의 구독자님들에게도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였거든요.
이제 월간지가 나온지 시간이 꽤 지난 만큼
공개적으로 풀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1인출판이나 독립출판을 꿈꾸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① 들어가기
② 보관·배송을 위한 공간 '물류창고'
③ 제작을 위한 공간 '인쇄소'
④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은 '사무실'
⑤ 독자를 만나는 공간 '서점과 도서관'
종이책만큼 묘한 물건이 또 있을까. 책 자체는 부피와 질량이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콘텐츠는 무형이다. 책을 쓰고 편집하는 과정은 지극히 디지털적이지만, 마지막에는 반드시 인쇄와 후가공과 제본이라는 아날로그적 과정을 거쳐야 한다.
책을 만드는 공정이 아직 ‘디지털적 단계’에 있을 때는 공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기껏해야 컴퓨터를 놓을 책상 정도랄까. 하지만 물성을 지닌 상품으로 완성되기 위해 ‘아날로그적 단계’에 돌입하면 꽤나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제작할 곳, 보관할 곳, 진열하고 판매할 곳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출판의 공간’을 살펴보는 일은 출판 실무 전반을 돌아보는 과정이며, 어쩌면 출판이라는 산업의 전반적 구조를 훑어보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여기서는 공간을 다룬다는 기획의도에 최대한 집중해서 종이책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한다. 전자책은 완성품마저 디지털적일뿐더러, 다른 필진이 더 멋지게 이야기해주실 테니 말이다.
(다음 편에서 계속)
글쓴이 임효진
18년차 기획편집자. 대형출판사에서 처음 출판을 배웠고, 1인 출판사인 잇콘을 창업한 후 중소 규모로 키워내는 등 다양한 규모의 출판사를 경험했다. 현재는 프리랜서 편집자로 활동중이다. ‘기록하고 생산한다’는 뜻의 록산(錄産)이라는 필명으로 블로그와 브런치를 운영하며 출판과 글쓰기에 대한 경험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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