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의 공간들③] 인쇄소의 역할과 기능, 좋은 인쇄소 선정 기준
인쇄, 후가공, 제본 등 제작을 위한 공간은 사실 출판사 입장에서 가상공간 같이 느껴질 수 있다. 어지간히 큰 출판사가 아니면 대부분 외주로 맡기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제작은 공간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공정이고, 더 나은 인쇄 공간을 갖춘 인쇄소를 선택하는 것은 출판사의 몫이다.
더 나은 인쇄 공간이란 무엇인가? 당연히, 인쇄의 품질을 좋게 유지하는 환경에서 인쇄기를 돌리는 공간이다. 인쇄 품질은 기계 성능을 따라가는 거 아닌가? 그 말도 맞다. 하지만 업장의 상태가 영향을 미치는 것도 사실이다.
예컨대, 가끔 결과물에 티끌 같은 흠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데이터에 아무 이상이 없다면 십중팔구 인쇄소의 청결 문제다. 종이에 묻어있던 지분(종이가루)이 롤러에 끼어들었거나, 작업 전후에 롤러를 제대로 닦지 않으면 이런 문제가 생긴다.
또, 같은 날 인쇄한 책인데 어떤 것은 초점이 잘 맞고 다른 것은 초점이 어긋나기도 한다. 습도가 높을 때 종이를 잘못 보관해서 늘어난 상태로 인쇄하면 그럴 수 있다. 심지어 덜 마른 인쇄물을 포개놓는 바람에 다른 책의 잉크가 우리 책에 묻어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생긴다.
크고 시끄러운 기계 때문에 착각하기 쉽지만, 인쇄는 0.01밀리미터 단위를 사용하는 매우 섬세한 작업이다. 그런 작업을 하면서 먼지나 습도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인쇄소는 경험상 다른 부분에서도 문제를 일으키곤 했다. 실제로 실력을 인정받는 기장님들은 직원들이 주변 정리를 제대로 안 하면 불호령을 내리곤 한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이 듣기엔 좀 꼰대스러워도, 인쇄소를 선정할 때는 기억해두는 게 좋다.
참고로, 인쇄소에 제본‧후가공‧종이발주까지 한 번에 맡기는 제작 방식도 있고, 각 과정을 출판사가 직접 관리하는 제작 방식도 있다. 종이발주를 출판사가 직접 관리하는 경우는 많지만, 제본이나 후가공은 인쇄소에 한 번에 맡기는 게 일반적이라 여기서는 인쇄소를 집중해서 다뤘음을 말해둔다.
① 들어가기
② 보관·배송을 위한 공간 '물류창고'
③ 제작을 위한 공간 '인쇄소'
④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은 '사무실'
⑤ 독자를 만나는 공간 '서점과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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