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만 해도 생각이 정리되는 '페네베이커 효과'

by 임효진


라디오 방송에서 '페네베이커 효과(Pennebaker Effect)'라는 걸 들었습니다. 생각이 복잡할 때, 그 감정이나 스트레스를 글로 적으면 복잡한 생각이 정리되고 사고가 명확해진다는 건데요. 이 개념을 주창한 심리학자 제임스 페네베이커에 따르면, 업무 성취도가 올라가는 건 당연하고, 심지어 스트레스가 줄고 면역력이 향상되는 효과까지 있었다는군요.


좀 더 찾아봤는데 방법도 어렵지 않습니다. 특별한 방식으로 글쓰기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적어보기만 해도 충분히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굳이 요령을 찾아보자면,


매일 15~20분씩,
연속으로 최소 4일간,
감정을 숨김 없이 솔직하게 써볼 것.
이때 문장력이나 맞춤법은 전혀 신경쓰지 말 것.


이런 간단한 원칙만으로도 충분한 효과가 나타난다니 한번 해볼 만 하지요?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는 글쓰기가 최고라고 늘 주장해 왔습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열이 뻗치거나 기분이 가라앉을 때 일기장에 아무거나 끼적이는 것만큼 효과적인 게 없습니다. 그런데 이론으로까지 만들어진 걸 보면 저만 경험한 게 아닌가봅니다.


사실, 정신상태가 멀쩡했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는 글쓰기 강의를 할 때마다 "목적 없는 글쓰기는 한낱 일기에 불과하다"라고 강조했답니다. 지금도 똑같이 생각하긴 합니다. 다만 조금 달라진 건 그 '한낱 일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함께 강조한다는 것이지요. 우리 한쪽클럽 멤버 여러분들만 봐도, 딱히 특별한 목적으로 글쓰기 챌린지를 하시는 분은 많지 않더라고요. 그럼에도 꾸준히 참여하시는 이유는 글쓰는 것 자체가 좋기 때문이라네요. 역시나, 저만의 경험은 아니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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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생각이 퍼즐 조각처럼 머릿속을 떠다닐 때 그 조각들을 붙잡아다가 글로 적어보세요. 자기도 모르게 사건의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며, 숨어있던 문제의식이나 욕구를 발견해낼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편해지고, 해결책이 떠오를 겁니다.


글쓰기가 인생을 바꿀 수 있느냐? 라고 묻는다면, 아마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인생 바꾸는 게 뭐 별건가요. 일상이 모이면 인생이 되는 거니까, 일상이 바뀌면 인생도 바뀌는 거죠. 글쓰기로 일상이 소소하게나마 나아진다면 그것이야말로 인생의 중요한 변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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