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읽히는 글은 독자의 반응을 이용한다

10월 30일 목요일의 한쪽편지

by 임효진

친애하는 당신에게.


술술 읽히면서도, 독자의 머릿속에서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글.

누구나 그런 글을 쓰고 싶어 합니다.


그 비결을 하나 알려드릴까요?

바로 '독자의 반응'을 상상하는 거랍니다.


제가 늘 하는 말이

글쓰기의 목적은 '소통'이란 거잖아요.

그렇다면 누군가와 마주앉아서

소통하는 순간을 한번 떠올려봅시다.


그 사람은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서

자기만 좋아하는 이야기를

두서없이 늘어놓는 타입인가요?


아니면 당신의 반응을 살피면서

당신이 좋아할 만한 소재,

당신이 이해할 정도의 쉬운 비유,

기분 나쁘지 않을 겸손함 등으로

재미있게 대화를 끌어가는 타입인가요?


그리고 당신은

둘 중에 누구와 더 오래

대화하고 싶은가요?



(물론, 얼굴만 봐도 재밌는 경우는 예외)



책을 읽는 것도 마찬가지랍니다.

작가는 혼자만의 독백을 하면 안돼요.

독자가 지금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느끼고 있을지 상상한 후

그 다음의 반응까지 이끌어내야

재미있는 글이 됩니다.


"잠깐, 이거 왜 이렇게 된 거지?"

독자가 중간에 궁금해할 만한 부분을

작가는 미리 예상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답을 적절히 풀어야

헷갈리지 않고 끝까지 읽히는 글이 됩니다.


"이게 말이 되나? 아닌 것 같은데?"

반론이 예상되는 지점도 마찬가지.

대답을 마련해서 들려줘야만

독자는 당신의 주장에 설득되고,

당신의 글을 끝까지 읽을 것입니다.


"맞아, 나도 그랬어."

독자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경험과 감정을 공유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독자가 누구인지,

어떤 이야기에 공감할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해야겠지요.


"어라? 이게 이렇게 된다고? 대박!"

예상치 못한 자료나 반전으로

재미있게 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마치 착하기만 한 데이트 상대보다

톡톡 튀는 사람이 더 매력적인 것처럼요.

단, 반전은 가끔 한 번씩 사용해야지

너무 반복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그래, 나도 이렇게 해야겠어."

가장 중요한 반응은 이것입니다.

독자에게 무엇을 줄 것인가?

아무리 잘쓴 글이라도

별다른 의미를 얻지 못한다면

독자는 그 글을 외면합니다.


실용적 정보를 주든지,

감동과 위로를 주든지,

아니면 그냥 재밌기라도 하든지.

독자는 뭐 하나라도 얻어가길 원하지요.


"독자는 이 글을 읽으면서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글을 쓸 때 늘 품어야 할 질문이랍니다.



당신의 마음을 알고 싶은

임효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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