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보다 말하기가 중요해진다고? 정말로?

10월 31일 금요일의 한쪽편지

by 임효진

친애하는 당신에게.


얼마 전 뉴스인터뷰를 하나 봤습니다.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가 말하길

AI 시대에는 글쓰기보다

이야기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진다 네요.


웬만한 글쓰기는 이제 AI가 더 잘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쓰는 것보다 말하는 것이

개인의 역량을 증명하는

중요한 방법이 될 거라는 뜻이죠.


물론, 이 인터뷰가 말하려는 것은

"어차피 지니까 글쓰기 하지 마라"는 아니에요.


읽는 사람은 여전히 글을 읽고 감동하겠지만,

그 글을 진짜 그 사람이 쓴 건지는

믿기 어려운 세상이 됐다는 것이죠.


특히 구인이나 각종 시험에서도

자기소개서나 논술로 평가하기 어려우니

직접 만나 면접을 보고, 직접 발표를 하는 등

말하는 것을 통한 평가가 많아질 것이라는 뜻.


생각지 못한 통찰력에 감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좀 욱했습니다.


아니, 글쓰기가 얼마나 중요한 능력인데!

아무리 AI가 글을 잘쓴다지만

그래도 글쓰기까지 빼앗기면 안되지!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직접 말하는 것의 중요성이 높아진다면

이제 과거와 달리 온라인으로만 소통하는

방구석 커뮤니케이션은 줄어들겠구나.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알고,

그 속의 감정을 이해하고 반응할 줄 하는

'직접소통'이 좀 더 보편화되겠구나.

어쩌면 과거의 '아날로그 식 소통'이

다시 각광받게 될 수도 있겠구나.


그건 좀 다행일지 모르겠습니다.

전화 통화가 무례로 받아들여지는 세상에서,

검증 안 된 댓글 몇 줄이 여론이 되는 세상에서,

배려의 미덕이 점점 사라지는 세상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또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합니다.

말하기로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생각을 잘 정리해 두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글쓰기만 한 훈련법이 없다고.


인터뷰 내용이 사실이라면 앞으로는

'읽히기 위한 글쓰기' 못지 않게

'나를 위한 글쓰기'가 더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스스로 단단해지는 최고의 방법, 글쓰기.

당신도 계속 함께 해주실 거죠?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은

임효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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