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요가일기

예상 밖의 난이도 '상'

3주 차 몸 사용기

by 김현임

어느새 요가 삼주 차에 접어들었다.

아직 채 한 달이 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하루 3회(적응기를 지나 이제 하루 세네 시간 루틴을 유지) 요가를 수련하며 조금 더 바르고 매끄러운 동작을 궁리하는 중이다.

매 수업마다 새로운 동작이 추가되고 있어, 용을 쓰다 보면 어느새 한 시간이 후딱 지나있고 온 몸은 흘러나온 땀으로 흥건하다.

그렇게 한 시간을 기를 쓰고 용을 쓰는데도(첫날, 태어나서 처음 경험한 플랭크 동작에 말 그대로 부들부들 사지를 떨었다) 신기하게 문 밖을 나설 때는 몸이 가뿐하고 시린 겨울 공기가 상쾌할 만큼 온몸이 개운하다.

다른 운동과 달리 요가는 롱런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든 순간들.

그렇다고 ‘다른 운동’을 운운할 만큼 다양한 운동을 접한 건 아니지만 러닝을 하든, 수영을 하든, 집에서 스쿼트를 하든, 항상 운동이 끝난 후엔 급격한 피로와 ‘묵직함’이 잔상처럼 몸에 남아 있었는데 요가는 수련이 끝나고 나면 오히려 몸에 활기가 돈다.


물론 요가를 시작한 첫 주에는 익숙하지 않은 플랭크 동작이라든지, 평소에 자극할 일이 전혀 없던 다양한 근육을 사용하면서 오는 약간의 근육통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 요가 후 온몸과 마음으로 체감하는 개운함을 알기 때문에 수련이 없는 주말에도 급기야 요가 동영상을 찾아보면서 거실에 매트를 깔기 시작했다.

하루에 세 번씩 찾는 바람에 요가 센터에서도 출석률 높은 회원으로 알려져 있고, 수업이 없는 날엔 복습까지 하니, 그야말로 우등생이 따로 없는데 아직까지 의외의 동작을 가장 못한다.

다른 모든 동작들은 점점 개선이 되어가는데 아직 이것만큼은 조금도 개선되지 않아 답답하다.

그러니까 바로 그 ‘명상’.

모든 요가의 시작인 이 명상이 수련 중 가장 어렵다.


명상을 시작하기 전 두 발의 뒤꿈치를 앞뒤로 나란히 둔 후 회음부 가까이 끌어와 앉는다.

엉덩이가 불편하지 않게 양 엉덩이를 움직여 하체를 바로 잡고, 정수리를 하늘로 끌어올리듯 척추를 길게 세우되 꼬리뼈를 안으로 말아 허리가 꺾이지 않도록 상체도 바로 잡는다(이때 꼬리뼈를 바닥으로 끌어내리듯 살짝 말아주면 자연스럽게 배꼽 주변 복부에 힘이 들어가는데 그 힘을 유지해 준다).

이어서 어깨를 안에서 바깥쪽으로 크게 돌려 툭 떨구어 힘을 풀어 준 후 한 호흡 깊게 들이마시고 내뱉으면서 두 눈을 감는다.

이때부터 명상이 시작된다.

호흡에 집중하면서 갈비뼈와 손끝, 발끝까지 나의 호흡이 전달될 수 있도록 마시는 숨과 내쉬는 숨을 의식하는데, 명상을 이끌어주는 선생님의 지도가 끝이 나면 곧바로 잡념이 뚫고 올라온다.

이 잡념을 몰아내고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 명상인데 떨쳐내려 하면 할수록 다양한 잡념이 활개를 친다.

그리고 또 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있는데, 바로 ‘눈 감기’. 숨 쉬는 것만큼이나 세상 어려울 일이 없는 이것이 명상 중엔 도통 제대로 되질 않는다.

잡념이 머릿속을 휘젓는 동안 눈꺼풀은 파르르 떨린다.

조금 더 평온하게 감아보려 애쓸 때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찌푸린 미간에도 힘을 빼세요’.

파르르 떨리는 눈꺼풀을 붙들다 보니 나도 모르게 미간에 힘이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힘을 주기는 쉬우나 힘을 빼기는 어렵다.

잡념의 나래를 펼치기는 쉬우나 떨쳐내기는 어렵다.

밸런스 잡기.

요가의 핵심은 이렇게 명상에서부터 시작하는 거였다.



Ps. 앞서 얘기한 ‘요가 수련 후의 개운함’을 느끼고 싶다면 일단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시키는 대로 충실하게 수련에 임해야 한다.

쓰고 보니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했어요’처럼 고루하게 들리지만 요점은 요가 수련 중 내 몸의 자극과 근육의 쓰임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끊어질듯한(?), 찢어질듯한(!) 고통이 수반되는 순간들이 있지만 동작마다 염두에 두어야 할 자극 점의 포인트를 놓치지 않고, 스스로 그 지점을 찾아 늘려나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렇게 정석대로 수련에 정진한 후 찾아오는 개운함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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