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차 몸 사용기
요가 수련을 시작한 지 어느덧 세 달이 지났다.
지금까지 완성된 자세
극낙조 자세
와일드 띵
비스바미트라 아사나
수리야얀트라 아사나
바시스타 아사나
비둘기 자세
스콜피온 자세
아직 성공하지 못한 자세
아직도 아슬아슬한 ‘머리 서기 자세’
바닥에서 올라오는 ‘차투랑가 단다아사나’
양 팔로 몸 전체를 지탱한 뒤 양다리를 앞 뒤로 찢어 공중에 띄우는 ‘에카파다코운딘야 아사나’
*여기서 ‘차투랑가’란 플랭크 자세에서 상체를 살짝 앞으로 이동하며 정수리부터 발끝이 수평이 되도록 팔꿈치를 90도 각도로 구부리는 자세를 말한다.
플랭크에서 내려오는 힘으로는 자세를 완성(유지)할 수 있으나 바닥에서 올라오는 힘으로는 아직도 90도 각도만큼 올라가지 못해 애가 탄다.
특히 올라오는 힘을 이용하는 차투랑가의 경우, 팔 힘이 기반이 되는 모든 고급 동작으로 연결할 수 있는 자세이기 때문에 특히 빈야사 수련 중에는 무릎을 대지 않고 정석대로 임하는 중이다.
지난 삼 주간은 구분 동작을 정확히 유지하는 ‘하타’와 하타에 리듬과 플로우를 적용한 ‘빈야사’에 조금 더 집중하며 자세에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특히 요가의 기본이 되는 ‘다운독 자세’(혹은 ‘견상 자세’로 불리는 이 자세는 개가 기지개를 켜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에 많은 공을 들였다.
요가를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요가의 기본 동작이자 쉬어가는 자세인 다운독은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을만큼 간단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두 팔로 바닥을 밀어내며 엉덩이를 하늘을 향해 바짝 치켜들고 양 뒤꿈치는 바닥을 향해 지그시 눌러내는 이 자세는 유연성이 부족한 사람에게도 그리 무리되는 동작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바닥을 짚고 엉덩이를 치켜드는 것만으로는 다운독의 완성을 말할 수 없다.
정확한 다운독의 자세는 이렇다.
매트 위에서 어깨 아래 손목이, 엉덩이 아래 무릎이 오도록 견고한 테이블 자세를 취한 후 두 뒤꿈치를 바닥에 완전히 눌러내며 엉덩이를 하늘을 향해 바짝 끌어올린다.
이때 두 발의 간격은 주먹 하나 혹은 안 골반 너비로, 발의 모양은 11자가 되도록 유지한 채 바닥에 뿌리를 내리는 느낌으로 단단히 눌러낸다.
-이 자세만으로도 근육의 자극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무릎이 펴지지 않는 경우도 있으나 이럴 땐 무릎을 굽힌채 유지하며 점점 펴내는 것에 집중하면 된다.-
그리고 바닥을 짚은 양 팔을 쭉 밀어냄과 동시에 양 어깨는 멀어지는 느낌을 주어 어깨와 승모근이 올라오지 않도록 한다.
바닥을 짚은 두 손은 손가락을 활짝 펼쳐 중지가 정확히 정면을 향할 수 있게 하고, 바닥을 밀어내는 힘이 무게 중심을 앞에서 뒤꿈치로 향할 수 있도록 한다.
이때 허리가 꺾이지 않도록 견갑골은 닫아주고(옆에서 봤을 때 ㅅ자 모양이 될 수 있도록) 양 옆구리가 길게 늘어남을 느끼면서 마지막으로 꼬리뼈를 하늘을 향해 끌어올리면 다운독이 완성된다.
굉장한 여정이다. 이 모든 것을 동시에 염두에 두어야 한다.
모든 세상의 이치가 그러하듯 요가 역시 ‘기본’이 중심이 되는 운동이다.
두 팔과 다리의 기반을 견고히 하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동작을 얹어야 자세가 완성된다.
하나의 동작을 완성하기 위한 고요한 여정, 그 과정 자체가 수련이 되는 것이다.
정확한 팔다리의 위치, 단단한 기반을 토대로 한 섬세한 움직임은 흐트러짐 없는 동작을 완성시켜준다.
이렇게 요가의 기본 동작인 다운독을 완벽히 완성해내면서 빈야사를 보다 여유롭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지난 삼주간 기본 동작에 공들인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이렇게 도장깨기 하듯 동작의 기반이 되어주는 자세에 몰입하며 슬슬 고급 동작에 욕심을 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