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 차 몸 사용기
어제에서 오늘이 된 것처럼 무심하게 새해를 맞이했고, 여전히 하루 세 시간의 수련을 이어가고 있다.
여전히라고 해봐야 이제 두 달째.
짧은 시간이었지만 매일매일 꾸준히 수련하다 보니 틀어진 골반이 어느 정도 균형을 찾아가는 것을 느끼고 있다(이제 양쪽 다리가 고르게 찢어진다).
거울 속에 비친 나의 목선이 조금 더 길어 보였던 건 착각일까 효과일까? 그러나 해내고 싶은 동작은 언감생심 아직도 먼 얘기인 어설픈 요기니일 뿐이다.
그래서 내가 욕심내는 동작은 ‘물구나무서기’(산스크리트어로는 ‘살람바 시르아사나’라고 한다).
요가를 시작한 지 한 달쯤 되었을 때였나, 열심히 수련에 몰두한 수강생들의 모습에 감복한 강사가 호기롭게 제안했던 것이 바로 이 물구나무서기 자세였다.
조금씩 난이도가 있는 동작을 배워갈 때마다 한 번에 성공하지는 못하더라도 수련이 마무리되어갈 즈음엔 결국 자세를 완성해내는 루틴에 큰 동기부여를 얻으며 정진했었는데 이날 처음으로 아예 안 되는 동작을 만나 꽤나 풀이 죽었었다.
물구나무서기의 시작은 이렇다.
우선 매트 위에 좁은 폭으로 양손 깍지를 끼고, 그 사이에 정수리를 둬 단단히 고정한 후 엉덩이를 높게 들어 몸이 시옷자가 되도록 한다.
넓게 벌려 지탱한 두 다리를 종종걸음으로 얼굴까지 걸어와 양 엄지발가락만 겨우 땅에 닿을 만큼 왔을 때 복부의 힘으로 천천히 두 다리를 들어 올린다.
그런데 여기서 복부의 힘만으로 두 다리가 올라가지 않아! 내가 이렇게 복부 힘이 없었나 좌절하던 순간이었다.
결국 강사의 도움으로 자세를 잡긴 했지만 손이 떨어지는 순간 두 다리는 맥없이 앞으로 고꾸라졌다.
그도 그럴게 가뜩이나 안 좋은 목이 힘없이 꺾일까 두려워 허리를 제대로 세우지 못했던 것이다.
수차례에 걸친 시도가 결국 실패로 끝나면서 기세 좋던 요기니는 그날부로 요린이가 되었다.
안 되는 게 그뿐이던가! 두 팔로 전신의 무게를 버티며 균형을 유지하는 ‘까마귀자세(바카사나)’역시 언감생심이다. ‘아, 잘하고 싶다. 해내고 싶다!’ 용을 써도 안되니 자존심만 상한다.
시작한 지 얼마나 됐다고 욕심이 이렇게 과한가 싶다가다도 맘처럼 동작이 안 나오면 꽤 실망스럽다.
그러면서 매끄럽게 동작을 완성시키는 강사의 모습에 나는 얼마나 연습해야 저런 매끄러운 연결 동작이 완성될까 부러움의 시선을 좇을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