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마이 프렌즈

늦은 리뷰,

by 김현임

나의 드라마가 노을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아스라해서 그 빛깔이 때론 주황이기도 연보라이기도 한, 여름저녁의노을을 닮은 나의 드라마. 아니 노희경의 드라마.

요즘 나의 주말은 그의 드라마 두 편을 보고 말겠다는 의지로 어렴풋이 즐거웠다. 나는 드라마가 시작하고 중반 무렵에서야 정주행에 합류했다.

이제 다 지는 해. 노을을 붙들고 사는 노인네들 이야기가 뭐 그리새롭고 재미있겠냐는 처음의 생각, 큰 착각이었다. 잠시 그의필력을 잊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최고의 사과는 '역시 그다'라는 생각으로 충분히 치렀다.

그의 드라마를 보는 동안 그래도 삶은 아름다운 게 아니겠냐는 착각이 자꾸 들어 난감했다.

그 안에 어떤 구질구질함과 지긋지긋함이 있든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갈 만한 것 아니겠냐고. 나는 온점을 향해 달려가는(너무 빨리) 그의 드라마를 보면서 그만 그렇게 믿고 싶어졌다. 이미 믿어 버렸는지도모른다. 가끔 그 믿음이 흔들려 올 때 다시 나타나 또 한 번의 믿음을 심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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