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갓 입학했던 여덟 살 무렵, 나는 키가 아주 작은 아이였다.
또래에 비해 작았던 키 덕분에 가방을 멘 뒷모습이 닌자거북이 같았다.
(중학교 교복을 맞출 때까지 엄마는 나중에 클 거라며 꼭 한 두 치수 이상 큰 물건을 사주곤 했는데 그 시작이 아마 이 가방이었나 보다)
아무튼 그래서 가방을 메고 오가다 보면 꼭 동네 어른들이
“니가 가방을 멘 건지 가방이 너를 멘 건지 모르겠다”라며 웃곤 했는데,
우리 집에 있는 극락이(극락조)를 보니까 갑자기 그 생각이.
극락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