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이것저것보다는 하나라도 제대로!

작가라면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것들(9)

by 정혜윤

문장은 가능하면 길게 이어 쓰지 않고 간단명료하게 맺는 것이 좋다. 이해하기 쉽게 ‘한 문장에는 하나의 이야기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한 문장이 길어지면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을 맞추기도 힘들고 작가 스스로도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지, 어떻게 이 문장을 마무리 지어야 할지 모를 당황스러운 경우가 종종 생기게 된다.


어디선가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문장을 짧게 쓴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글이 길어지면 글을 읽는 리듬과 호흡이 길어지므로 가능하다면 단순하게 문장을 완성하는 연습을 해보자.


one-1426636_960_720.png @siso-writers · 북에디터 정광희

한 꼭지,

하나의 내용


본격적인 원고 쓰기에 돌입하기 전에 목차가 완성되어 있다면 목차 옆에 반드시 해당 꼭지의 주제를 적어두자. 목차는 어떠한 주제를 담고 있는 상징적인 제목일 뿐 대부분 주제 그 자체가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 원고의 맞는 출판사 찾는 법’이라는 목차의 제목은 제목 그대로 주제가 되지만 ‘상처받을 준비하기’라는 목차는 주제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그 옆에 반드시 ‘투고 거절에 대해 지나치게 낙담하지 말고 수정·보완하여 이겨낼 필요가 있다’는 구체적인 주제를 적어둘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한 꼭지 안에서는 반드시 그 주제와
관련된 이야기만 쓰도록 한다.


그래야 꼭지 전체가 일관성 있게 흘러가고 내가 꼭 하고 싶은 말들만 정제하여 담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꼭지 주제는 글이 산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가능한 한 명확히 뽑아야 하고, 주제가 명확해야 그에 맞는 뒷받침 글(보통 ‘사례’라고 불린다)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siso-writers · 북에디터 정광희

주어, 그리고

서술어


글을 쓸 때는 반드시 주어를 어떻게 시작했는지를 염두에 두고 호응을 맞춰서 문장을 끝맺어야 한다. SNS에서 보았던 글 중에 이런 문장이 있었다.


제가 느껴보지 못한 이 감정들이 오늘에서야 느껴볼 수 있는 게 너무 늦었나 봐요.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는 대충 짐작이 가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문장이다. 이처럼 SNS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다 보면 호응이 어긋나 있는 글들이 눈에 많이 띈다.


물론 SNS는 자유롭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나타내는 공간인데다 책도 아니기 때문에 맞춤법, 띄어쓰기, 주어 서술어 호응까지 고려하며 글을 쓸 필요는 없다.


다만, 글을 읽었을 때 최대한 자연스럽게 읽히고 전하고자 하는 의미가 분명이 전달될 수 있도록 명확하고 간결한 문장을 쓰기 위해 잘 다듬어진 책을 꾸준히 읽고 글을 써보는 연습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걸 말하고 싶다.



20180412_144449.png

@북에디터_정광희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