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사람:결] 10월호 - 이유미 님의 이야기
회사를 그만 두고 고민 끝에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금은 푸르덴셜 라이프플래너이자 제주도의 쉐어하우스 운영자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자신을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싶다는 그녀는, 소개말에 걸맞게 사람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타인을 살뜰히 챙기는 일을 좋아한다.
유난히 춥고 힘겨운 날, 그녀와의 티타임 한 번이면 왠지 모든 것이 괜찮아질 것만 같다.
Q. 유미 님의 어릴적 꿈이 피아니스트라고 들었어요. 그 때의 꿈이 ‘라이프 플래너’라는 현재의 직업으로 이어지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나요?
어릴 적 삶은 평범하고 소박했어요. 그러다 초등학교 2학년, 소풍날 아침에 어머니께서 욕실에서 쓰러지셨어요. 그런데 금새 정신을 차리셨고, 저와 같이 소풍도 다녀오셨어요. 다음 날 한쪽 눈에 이상을 느껴 병원에 가보니 뇌출혈이라고 하더라고요. 결국 어머니는 수술을 하게 되셨고, 그 여파로 모든 것이 바뀌게 되었어요.
당시 제가 다니던 피아노 학원 선생님의 배려 덕에 저렴한 학원비로 중학생 때까진 피아노를 칠 수 있었어요. 고등학교에 갈 시기가 되자 예고 진학을 고민하다가 일반고로 진학하게 되었어요. 그 때부터는 평범한 학생으로 학교-도서관-집의 생활만 반복했죠.
그 뒤론 꿈을 꾸지 못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고3이 되고 수능을 볼 즈음 '컴퓨터를 배우면 나중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IT학과에 지원하게 되었어요. 다행히 제가 가고 싶었던 대학에 합격했으나, 어머니께선 취업이 잘되는 전문대에 진학 하기를 원하셨고, 꽤나 순종적이던 저는 그 뜻을 따랐습니다. 전문대에 다니면서도 원래 가고 싶었던 대학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곤 했었죠.
그래도 참 감사한 것은 대학에서 좋은 지도 교수님을 만나고, 평생 함께 할 친구들도 얻게 되었다는 거예요. 또 졸업 후 얼마 안 되어 IT회사에 입사했고, 그 곳에서 많이 배우고, 인정 받고, 예쁨 받으며 8년 간 회사 생활을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이게 정말 내 평생의 최고의 직업일까?’를 고민을 하게 되었고, 심하게 앓는 과정을 거쳤어요. 다양한 경험들도 해보고, 나중엔 제주에서 1년 반 가량 나다움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죠. 그러다 찾아낸 것들은 제가 정직하고, 성실하고, 사람 만나기를 좋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유미다움’을 묻는다면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답할 거예요. 이런 나에게 잘 맞는 직업이 무엇을까 고민하던 중 우연한 기회로 푸르덴셜 생명 라이프 플래너라는 직업을 만나게 되었고, 오랜 고민 끝에 저에게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일을 시작했어요.
라이프플래너는 한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고, 앞으로의 방향도 함께 공유하며, 개개인에게 꼭 맞는 인생의 계획과 재정안정계획을 세워가는 사람이에요. 그 후로도 서로가 더 성장할 수 있게 응원하는 일이죠. 지금은 상당히 뿌듯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Q. 따뜻한 마음이 느껴질 때 행복하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최근 기억에 남는 마음 따뜻했던 순간이 있다면 이야기 해주세요.
최근 제가 코딩 강사를 할 때 만난 수강생 친구가 있어요. 제가 코딩 강사에서 보험인이 되면서, 친구가 ‘왜 나를 만나는거니? 이유가 있니? 솔직하게 이야기 해줘.’라고 물었어요. 또 친구는 ‘나는 너를 내 모습 그대로 만나는거고, 네가 궁금하고, 기대되서 만나는거야.’라고 말해주었어요. 친구의 말을 듣고 저는 제가 갖고 있는 생각들을 얘기하며 눈물을 흘렸죠.
‘너는 매력이 충분히 있어. 잘해봐.’라는 대답. 그 대답이 어찌나 고맙고 든든하던지. 제가 한 연락이 부담 될 수 있을텐데 솔직히 말해주고 저와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바라봐주는 그 따스함이 참 감사하고 행복했어요.
Q. 유미 님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사람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사랑했지만 사랑하는 줄 몰랐던 사람이 있었어요. 그 사람의 죽음을 맞이하면서 제게 많은 후회가 남았어요. 그 사람을 계기로 제가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어요. 오늘에 더 집중하고,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어요. 내일로 미루지 않고 제 마음을 더 전하게 되었죠.
누군가를 알게 되면 밥 한번은 꼭 사주려 해요. 오늘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 하려 하고요. 누군가 저를 필요로 하면 가능하면 꼭 만나요. 밤 늦게라 할지라도요. 그리고 내일 당장 제가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내일 죽어도 후회 없이 살려고 하고 있어요.
Q. 남자친구와의 연애 스토리가 궁금해요.
남자친구랑은 코딩강사양성과정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만나게 되었어요. 교육을 마치고, 우연한 기회에 관심분야에 취업하게 된 그에게 저는 제가 운영하는 쉐어하우스에 들어오면 어떻겠냐고 했고, 그는 흔쾌히 들어와 회사를 다니는 5개월 간 지내게 되었어요. 저보다 한참 연하이다 보니 처음엔 정말 하우스 메이트 이상으로는 생각을 안했는데 지내면서 보이는 장점들 때문에 자꾸만 눈길을 가더라고요.
지금은 저의 본연의 모습을 남자친구에게 만큼은 다 보여줄 수 있게 되었어요. 남자친구는 지금 저에게 가장 편한 사람, 가장 나다울 수 있는 사람이에요. 남자친구는 삶의 중심이 본인에게서 저로 옮겨왔다고 말해주네요.
아, 떠오르는 에피소드가 하나 더 있는데요. 남자친구가 '전엔 길에서 허그 하는 연인들을 볼 때 왜 저럴까 했었는데 이젠 그 이유를 알 것 같다'고 했던 말에서 미소가 지어진 적이 있어요.
Q. 최근 가장 ‘유미다웠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코딩 강사라는 일과 라이프 플래너라는 일 중 라이프 플래너를 선택한 일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현실적인 면에서 코딩강사를 더 권했어요. 하지만 저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유미다움’을 살리고 싶었고, 제 가슴이 시키는대로 결정했어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전 제주가 좋아서 연고도 없는 제주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 저기 여행하듯 일하는 삶을 선택했어요. 저를 만나면 꼭 아는 체 해주시고, 제주에 오시면 꼭 연락 주세요. 차 한 잔 하며 삶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