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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터졍 Mar 06. 2021

식습관과 기후위기의 상관 관계

채식을 왜 해야 하느냐고?

 




@ pixabay


작년 여름, 54일에 걸쳐 장마가 계속됐다. 이는 한반도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었다. 다른 나라에도 있어 온 이상기후였으며, 사실 이전에도 기후 변화 문제는 지속되어 왔고 다만 이번에 좀 더 심화된 양상을 띄었을 뿐이다. 혹은 더 가시화, 가속화된 것이다. 이는 지구가 계속해서 우리에게 보내온 절박한 신호였다. 기후위기 문제가 우리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계속되는 장마와 그리고 펜데믹까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상 초유의 문제가 한 해 동안 지속되었다. 이런 기후위기 문제를 맞으며 정부 그리고 시민들까지 환경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 국가에서는 여러 대응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과연 기후위기에 대항하여 시민 차원에서 환경을 보호하고,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 pixabay


우리는 기후위기가 비단 공장 폐수나 그밖에 대기를 오염시키는 원인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식생활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이 있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바로, 채식을 실천하거나 음식물쓰레기 등을 줄이는 방법이다. 공장식 축산업에서 발생되는 축산 폐기물, 화학비료, 항생제 등 가축과 관련된 오염물질은 물을 오염시킨다. 공장식 축산업이 비대해지면서, 그만큼 축산업 시장에서 뱉어내는 탄소의 배출량도 상상이상으로 많다. 또 많은 가축들에게 먹일 사료를 생산하기 위해 산림이 깎이고 파괴되면서 그만큼 지구는 점점 더 병들어가고 있다.


@ pixabay


고기가 우리 식탁 위에 오르기까지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요소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 pixabay


이와 같이 자연이 보내온 이상 기후 등으로 환경에 관심을 기울면서 작년부터 ‘비건’ 키워드가 자연스럽게 조명되고, 조금씩 이슈화 되고 있다. 예상하건대, ‘비건’ 키워드는 올 한 해 아니, 앞으로 더욱더 번져 나가게 될 것이다. 한 예로, 작년 식품 기업이나 식품 프랜차이즈에서 앞다투어 비건 메뉴를 개발해 내놓은 사례를 들 수 있다. 롯데리아의 비건 버거라든지, 서브웨이의 콩고기 샌드위치라든지 하는 비건 메뉴가 속속 나왔다. (서브웨이 콩고기 샌드위치는 수요가 적어서 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인지 나온 지 몇 달만에 단종이 됐다.) 세계적인 비건 브랜드, 이른바 식물성 고기를 생산해 내는 ‘비욘드 미트’는 현재 주식까지 상장되어 있다. 이런 흐름에 따라 서울시에서는 얼마 전 서울에 있는 채식 식당을 조사해 맵핑 작업을 통해 시민들에게 정보를 공유하고, 채식 문화를 홍보하기도 했다. 또한 채식을 원하는 소수의 취향이나 배려를 찾기 힘든, 일괄적으로 배급되는 학교 급식에 대한 문제가  (아직은 작은 목소리이긴 하지만) 제기되기도 했다. 분명, 소시지나 고기 메뉴를 원하지 않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기 때문. 현재는 서울시에서 친환경 무상급식, 그러니까 안전하고 안정적인 친환경 식재료를 조달하여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치고 있는데, 정부 정책은 이 정도에만 그쳐있다. 아직까지 채식메뉴에 대한 논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친환경 급식 정책 또한 어떤 식품 소비에 대한 니즈가 반영된 결과이므로, 이와 같이 앞으로 단계적으로 선택적 급식을 하게 될 날이 오게 될지도 모른다. 수요나 니즈가 있는 자리에는 분명 공급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 니즈를 가진 사람들이 얼마만큼 목소리를 내고, 얼마만큼 들어주느냐에 따라 그 시기가 앞당겨 지거나 혹은 더 먼 미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 pixabay


  스웨덴에는 ‘플뤼그스캄(Flygskam)’이라는 스웨덴식 신조어가 있다. 이는 비행기를   발생하는 막대한 양의 환경 공해로 환경오염에 일조하는 것이 부끄럽다는 의미인데, 항공기 이용 반대 운동이라고   있다. 환경오염에 악영향을 미치는 비행기 대신 기차나 도보를 이용하자는 움직임이다. 플뤼그스캄이라는 용어와 같이 머지않아 고기를 많이 먹어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에게 ‘ 고기 먹는 사람이야?’라는 신조어가 생기며 꼬리표가 붙을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튼, 비건 저자이자 해양환경 활동가인 김한민 씨는 ‘어쩌면 모든 윤리는 최소한의 윤리이다. 다시 말해 “적어도~ 하지 않겠어.”라는 자세이다’, 그리고 “비건의 핵심은 거부가 아니라 연결에 있다라고 말했다. 모든 인간의 습관은 나비효과처럼 고스란히 인간에게로 다시 돌아오게  것이다. 환경오염으로  좋은 음식들을 맛볼  없을 뿐만 아니라 식량 고갈 문제가 찾아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를 각성하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으니, 앞으로는 환경과는 평행선이었던 식습관, 식생활의 많은 부분이 윤리적인 식습관, 윤리적인 식품 소비를 하는 방식으로 많이 옮겨오게  것이다. 그리고 모두가 원하는 소비패턴으로 기업이나 정부가 변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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