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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획자 에딧쓴 Mar 04. 2022

시대가 빠르게 변할 때 필요한 역량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 당신을 살아남게 한다.

n차 산업혁명을 나누는 것의 무의미할 정도로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사물인터넷도 벌써 낡은 단어가 되었고, 인공지능을 미래의 기술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지경에 이르렀다. 3D 프린터로 장기를 인쇄할 수 있다는 기사는 벌써 1년 전의 이야기다. 메타버스 속에 만들어진 제2의 서울 땅은 가상 부동산 플랫폼에서 완판 되었다. 아직 NFT를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것 같은데, 어딘가에서는 무야호 짤이 950만 원에 팔렸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950만 원에 낙찰!


2021년,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뜨거운 감자는 부동산이었다. 벼락거지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불안이 자리 잡았다. 


"가만히 있으면 X 된다."


미국의 세계 최대 NFT 거래소에서 올해 거래된 대체 불가 토큰(NFT)은 1월 16일 기준 4조 1천억 원을 넘었다고 한다. 16일 동안 4조가 넘는 거래액이 움직였다. 이 중 당신이 참여한 경제규모는 얼마나 되는가? 누군가는 그곳에서 수억 원의 수입을 발생시켰을 것이다. 시대는 천천히 변화한다고, 가만히 있어도 많이 뒤처지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주장할 수 있는가? 시대는 전례 없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그에 따라 부의 양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시대가 변함에 따라 당시 사회에서 요구되는 역량은 달라진다. 수렵과 채집을 하던 시절, 가장 각광받는 역량은 물리적인 힘이었다. 동체시력, 튼튼한 다리, 강한 악력 등. 플로피 디스켓을 사용하던 시절에는 디자인 툴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당시에는 영상 편집은커녕 디자인 툴을 다룰 줄 아는 것만 해도 고급인력이 될 수 있었다. 허나 지금은 얘기가 다르다. HTML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일주일이면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 기술이 역량이 되는 시대는 지난 것이다.


최근까지 가장 각광받던 역량은 창의성이다. 교육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되었고, 정보는 여기저기 넘쳐났다. '누가 더 고급 정보를 쥐고 있는가'보다, '같은 정보로 누가 더 나은 결과물을 낼 수 있는가'가 중요했다. 나아가,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모든 교육에는 창의력이라는 단어가 붙었고, 창의성이라는 키워드 하에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다.


심리학에서는 창의성을 '분야가 다른 영역의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한다. 알파고는 바둑을 배우면 바둑만 둘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바둑을 배운 지식으로 직장생활을 헤쳐나갈 수 있다.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창의성은 인간의 고유영역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제는 인공지능이 소설을 쓴다. 딥러닝을 통해 스스로 학습한다. 어느새 창의인재라는 단어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다음 세대 역량으로는 무엇이 각광받게 될까?




경험에 대한 개방성


시대는 점점 더 빠르게 변화할 것이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공부하고, 역량을 키우고, 모든 준비를 마친 뒤 뛰어들 시간이 없다. 기술은 그것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결국, 빠르게 받아들이고 빠르게 적응하는 사람이 가장 빨리 배우게 된다. 똑같이 1년이라는 시간을 누군가는 공부하는데 쓰고 누군가는 실행하는데 쓴다면, 1년 뒤 그들은 같은 선상에 서있을 수 있을까? 분야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지만, 시행착오를 겪지 않거나 머리로 익힌 사람은 그것을 몸으로 겪은 사람보다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이다. 경험에 대한 개방성은 빠른 수용으로 이어진다. '먼저 겪어본 자'가 되기 쉽도록 해준다.


더욱이, 현대는 '경험 경제의 시대'라고도 불린다. 경험은 상품이 되었고, 모든 상품은 경험이 되었다. 사람들은 더 나은 경험을 위해 기꺼이 돈을 지불한다. 프리미엄과 럭셔리 시장의 규모가 커진 것이 이를 방증한다. 카페는 더 이상 커피만을 파는 공간이 아니게 되었고, 쇼핑몰은 쇼핑만 할 수 있어서는 살아남을 수 없게 되었다. 생산자가 되기 위해서는 인간의 경험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한다. 그리고 더 빠르게, 더 많은 경험을 해본 사람이 더 나은 경험을 설계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는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다. 진로 및 자기 계발 분야에서는 더 많이 경험할수록 자신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에 대해 아는 것은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아는 것이며, 이것이 직업과 일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사실 경험에 대한 개방성은 역량이라기보다 성향에 가깝다. 혹은 새로운 것을 대하는 태도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태도가 중요한 것은, 결국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 실행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경험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는 경험의 수용으로만 이어지지 않는다. 자신이 능동적으로 경험해보기를 택하는 도전과도 연관된다.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 높은 사람은 더 쉽게, 더 많이 도전한다.


물론, 그만큼 실패도 더 많이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실패만큼 성장한다. 이것은 별개의 이야기가 아니다.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 높은 사람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는 다시 경험에 대한 개방성을 높여준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우리는 '잠재력'이라고 한다.




기술은 벌써 우리 삶의 많은 영역을 대신하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 기계가 인간의 모든 일을 대신하게 되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논쟁을 자주 접하게 된다. 재미있게도, 기술이 극도로 발달한 사회는 디스토피아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인간이 더 이상 생존을 위해 일을 할 필요가 없다면, 우리는 정말 두 평 남짓한 방에 누워서 VR기기를 쓰고 생존을 위한 섭취와 배설만 하며 살게 될까? 가상현실이 완벽해진다고 해서 우리가 벙커에 처박힐 이유는 없다. 그때는 또다시 그때에 맞는 사회가 형성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변화한 사회에서 역시, 그것을 가장 빠르게 받아들이고 소화해낸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을 것이다. 적자생존이라는 말이 그것을 증명한다. 어느 시대에서나,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개체가 가장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러니 우리도 가장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가장 잘 받아들여야 한다.


뛰어들자.




위 글은 책 <당신의 경험을 사겠습니다>의 초고입니다.

책이 출간되면서 일부 내용이 삭제되었을 수 있습니다.

전체 내용은 책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 책으로 나오게 된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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