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하지 않고 독립하기로 했다> 에서 뽑아본 핵심 포인트
직장 생활 4년차가 될 때까지 내가 다닌 회사는 총 세 곳이다. 총 근무 기간에 비하면 이직 횟수가 많은 편이고 이직을 하면서 생긴 공백기도 적지 않다. 지금 돌이켜보면 좀 더 똘똘하게 나라는 사람을 세상에 내놓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사회 경험이 별로 없던 그 당시엔 나라는 사람을 어떻게 세상에 내놓아야 할지 잘 몰랐다.
<취직하지 않고 독립하기로 했다>는 경기 침체를 벗어나는 길을 모색하는 세계 곳곳의 젊은 디자이너들의 생존 전략을 담은 책이다. 주옥같은 사례들 중 '사람들의 생각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특정한 목표나 위치에 도달하는 전술'을 뜻하는 '프로파간다'정신으로 스스로를 세상에 내놓은 건축가, 스카일러 파이크의 조언을 들어보자.
무급으로 혹은 아주 적은 돈만 받고 일하면 회사가 알아서 나를 인정하고 또 고용해 주겠지, 생각하면 오산이다. 수습 과정에서 얻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미리 밝히는 것이 좋다. 가령 배우고자 하는 특정한 기술이 있다면 알리자. 당신이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성실히 일하는 젊은 디자이너 (혹은 당신)임을 보여줄 것이다. - 건축가, 스카일러 파이크
취업 준비를 하던 시절 친구와 장난스럽게 하던 말이 "무급으로라도 일하고 싶다!" 였다. 그만큼 나에게 맞는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았다. 취업난은 여전히 심각하다. 원하는 일을 찾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비록 보수가 적더라도 다른 작은 일부터 시작해보는 것이 좋다. 이제 막 세상에 발을 내딛는 병아리들에게 기회는 곧 돈이기도 하니까.
그러나 그것은 아주 잠시뿐이다. 그 일에 내 노동력과 생각, 가치가 들어가는 순간부터는 본인 스스로 내 노동력에 값을 매겨야 한다. 그래야 회사가 매기는 나의 가치와 나 스스로 매긴 가치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알 수 있다. 내가 이직을 한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그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
묵묵히 일하면 알아주겠지, 그들이 알아서 내 가치를 매겨주겠지, 라고 생각하면 정말 오산이다. 신입 주제에 회사에 가서 "제 가치는 연봉 1억이니 1억 주십시오." 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본인이 1억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1억 원 만큼의 결과물을 내고 그것을 증명해내면 된다.
또한 회사에 내가 어떤 커리어를 쌓고 싶은지, 어떤 기술을 배우고 싶은지 명확하게 알리는 것도 특정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 '시키는 대로 일이나 할 것이지, 지가 뭔데 하고 싶은 일을 정해?' 라고 생각할까봐 두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건강한 조직이라면 구성원이 어떤 커리어를 쌓고 싶으며 어떤 일을 하고 싶어하는지를 궁금해하는 것이 정상이다. 상사에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명확하게 말하면, 상사는 일을 분배할 때 그 점을 참고해서 일을 분배해 줄 것이다. 나에게 맞는 기회가 생겼을 때 나에게 그 기회를 전달해줄 것이다.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당신이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알 수 없다.
비결은 역시 '자기 기획'이다. 나는 내가 가진 기술과 능력에 어울리는 역할을 선택하여 나를 노출시켰다. 그러자 사람들은 내게 뉴미디어 아티스트로서, 각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일들을 제안해 왔다. 나에게 맞는 일이 구인 공고에 게시될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릴 수도 있겠지만 직접 찾는 것이 빠르다. - 건축가, 스카일러 파이크
내가 구직을 하던 때는 보통 잡코리아나 사람인 같은 구인/구직 사이트에 올라온 구인 공고를 보고 해당 사이트의 지원 시스템을 이용하거나 각 회사의 지원 시스템 및 이메일을 통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구직을 했다. 그러나 이 방법은 구직자의 입장에서 쓸데없이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고, 매번 똑같은 이력서와 회사 이름만 바꾼 자기소개서를 여러 군데에 찔러보는 무의미한 활동인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엔 구직 방법이 좀 달라졌다. 아니, 달라질 수 있다. 로켓펀치나 링크드인에 자신의 프로필을 올려두면 회사에서 적합한 인재를 찾아 나서는 것이다. 구직자는 본인의 포트폴리오를 업데이트하는 동시에 굳이 구인 활동을 하지 않아도 시장에 자신을 늘 노출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회사는 우리 회사와 잘 맞지 않는 수십, 수백, 수천 명의 이력서를 검토하는 무의미한 시간을 줄이고 보다 우리가 원하는 인재를 타겟팅해서 찾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로켓펀치나 링크드인에 프로필을 올리는 것 말고도 자신의 SNS로 자신을 홍보하는 방법도 있다. 최근엔 일반 회사원들도 자신의 업무 관련 이야기를 SNS에 꾸준히 올려서 수많은 팔로워를 확보하고 네트워크를 쌓는다. 이를 계기로 강연 섭외를 받기도 한다. 네트워크 서비스든 SNS는 상관없이 자신만의 색깔로 스스로를 기획할 줄 아는 사람, 그리고 그 기획을 세상에 널리 퍼뜨릴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누워서 떡 좀 먹을 줄 아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