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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수진 Nov 19. 2019

스타트업과 나의 상관관계  

#10. D2SF 테크밋스타트업 행사에 다녀오다

지난주 코엑스에서 열린 D2SF 테크밋스타트업 행사에 리멤버가 파트너로 참석했다. 몇 주 전부터 우리는 리플렛과 부스에 오신 분들께 나눠드릴 다이어리, 그리고 노트·펜 세트를 제작했다. 특히 다이어리는 연말이라 제작 기간이 촉박했는데, 다행히 행사 전날까지 무탈히 제작되어 담당자인 나는 택배를 받고 한시름 마음을 놓기도 했다.


테크밋스타트업은 기술 스타트업, 예비 기술 창업팀, 기술 투자자 등이 모여 고민을 나누는 장이다. 내가 처음 '스타트업'에 몸담은 것은 2016년. ’엔트리교육연구소’라는 소프트웨어 교육 플랫폼을 운영하는 곳이었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현재 몸담고 있는 ‘드라마앤컴퍼니’에서도 모두가 '해볼까'가 아니라 '해보죠'라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고, 그런 마음이 모였을 때 서비스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갔다.


강연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 참관객 분들이 부스를 찾아오셨다. 많은 분들이 "리멤버 앱 잘 쓰고 있어요"라고 말씀해주셨고 새로 출시한 서비스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여주셨다. 사실 무심히 지나가는 분들께 먼저 인사를 건네고 불과 몇 초의 시간 동안 우리 서비스를 소개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오프라인에서 직접 사람들을 만나 서비스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온라인을 통해 수백 명에게 서비스 관련 질문을 뿌리고 답변을 받으면 더 효율적일 수도 있겠으나, 직접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 육성으로 의견을 듣는 것만큼 생생하고 확실하진 않으니까.


리멤버 커리어 부스 운영하면서

쉬는 시간이 끝나고 다시 강연이 진행되면 부스는 한산해졌다. 슬쩍 강연장으로 들어가보니 올거나이즈라는 스타트업의 이창수 대표님 강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는 2013년에 첫 번째 기술 회사 '5rocks'를 창업하여 모바일 게임을 위한 예측 분석 및 마케팅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후 '탭조이'에 피인수 되어 미국 실리콘밸리로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미국 엔지니어들의 '다양성'에 매료되었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무언가를 결정해야 할 때,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끼리 비슷한 생각을 하면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운 반면, 다양한 사람들의 가지각색 생각이 모이면 결정을 내리기가 훨씬 쉬워진다고.


그리고 두 번째로 머신러닝을 이용한 기업용 업무 자동화 시스템을 제공하는 '올거나이즈'를 창업했다. '과연 무엇이 기술 회사인가'라는 질문에, 아무리 좋은 기술이 있어도 쓰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기술을 통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는 얼른 이 말을 메모지에 받아 적어두었다. 왠지 이 말이 기술 회사는 물론, 직업적 정신에도 적용될 수 있는 말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곳에 쓰일 수 있도록 다분히 찾고, 쓰고, 실행해야 한다는 것. 그럼으로써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면 꽤 멋진 직업적 성과가 아닐는지.


발표하고 계신 올거나이즈 이창수 대표님

내가 또다시 스타트업 회사로 오게 된 것도 단순한 우연은 아니었을 것이다. 스타트업에서 일을 해오면서 느낀 것은 일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성장과 일상도 스타트업처럼 변화한다는 것이었다. 규율이나 틀에 얽매이기보다는 언제든지 다른 방향으로도 움직일 수 있는 유연성을 갖게 되고, 문제가 발생하면 만들어진 가이드에 따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직접 해결할 수 있는 방법부터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 내가 경험해온 스타트업은 그런 것이었고 앞으로 내가 닮고 싶은 모습이기도 하다. 앞으로 스타트업과 나의 상관관계가 더욱 깊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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