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글쓰기 모임은 멈췄어도 우리는 만날 수 있다
어제 아침, 친한 언니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에 들어간 지 2주 차. 주말에 산에 오르거나 퇴근 이후 저녁 산책을 나가는 것 말고는 딱히 외출도 없다. 식사를 하는 것마저 귀찮아져 먹는 양은 줄었는데 이상하게도 몸무게는 는다. 활동량이 부족해서인지 무기력해지고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도 고되다. 문득, 이게 다 사람 때문이구나 싶었다. 내가 사람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받고 사는 사람인지를 요즘 새삼 깨닫고 있다.
당연히 문토에서 진행되던 오프라인 글쓰기 모임도 멈춘 상태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3월 1일에 진행됐을 모임이 3월 22일로 연기되었고,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그것마저 4월로 미뤄졌다. 사실 4월에도 멤버 분들과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잠자코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겠다 싶었다.
멤버 분들과의 단체 카톡방에 메시지를 보냈다.
글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어디서든 쓸 수 있고, 이야기는 어떻게든 나눌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제로 집에 갇혀 있는 시간이 많아져 답답하지만,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나 영화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조금 더 많아진 것은 사실이니까. 이러한 시간을 좀 더 유쾌하게 함께 활용해보자는 나의 제안에 너무나 감사하게도, 멤버 분들은 "저도"라며 뜨거운 동참 의지를 보여주셨다.
누군가는 고작 세 번의 만남이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어느새 끈끈해져버린 문토 글쓰기 모임 <글 까짓거> 멤버 분들께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를 만큼 감사한 마음을 느끼고 있다. 올해 1월부터 그토록 열어보고 싶었던 오프라인 모임을 진행하면서, 살면서 이토록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본 적이 있던가 싶게 움직였고, 이토록 마음을 활짝 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본 적이 있던가 싶게 마음을 열었다. 내 몸을 움직이고 마음을 열게 해 준 건 멤버 분들이었다.
예상에 없던 시나리오지만 사회적 거리는 두어도, 마음은 가까운 글쓰기를 시작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