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ddie May 29. 2023

INFP에게 대중교통이란

나는 주중과 주말의 주거지가 다른 소위 ‘기러기’ 인생을 살고 있는 중이다. 주말마다 2시간 가까이 되는 거리를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여간 성가신일이 아니다. 특히 매번 주말 오후가 되면 다시 돌아갈 생각 때문에 찾아오는 급격한 우울함은 8개월 차가 지난 지금도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는다.


보통 개인차량을 이용한 복귀를 선호하는 편이다. 차분히 운전하면서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시원한 페퍼민트차를 마시며 복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음날 출근에 대한 스트레스도,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먹먹함도 반감이 된다.


드물게 기차를 이용하기도 한다. INFP에게 대중교통은 또 다른 스트레스 요인이다. 많은 사람들과 불필요하게 마주쳐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주말, 휴일 마지막날 저녁 기차는 사람이 적을 리 없다. 그래서 기차를 탈 때는 노이즈 캔슬링이 되는 헤드셋이 필수다.


아이러니하게도 플랫폼에 나 홀로 앉아 기차를 기다리며 느끼는 적막함이 문득 견디기 힘들 때가 있다. 그렇다고 사람으로 꽉 찬 기차 안에서 나는 다양한 소음을 즐기는 것도 아니다. 목적지에 도착해도 숙소까지 갈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것도 싫다. 여행이었으면 모두 즐거운 것이었을 텐데 말이다.


어쨌든, 오늘은 그 불편함을 감수하는 날이다.


작가의 이전글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