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으로 출장을 왔다. 업무와 관련된 뭔가 거창한 주제로 글을 쓰려고 했지만 정작 떠오르는 건 없었다. 그만큼 이곳 방콕에서, 이곳에 오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느꼈던 행복감에 압도당했는지도 모르겠다.
행복의 조건은 의외로 단순한 것 같다. 그동안 모르고 살았던 친구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일. 우연히 들어간 바에서 흘러나오는 잔잔한 음악. 잃어버렸던 우산을 운 좋게 다시 찾는 것. 마주치는 현지 사람들의 다정함에 감사하는 것. 무심코 집어든 감자칩에 감탄하며 ‘추가구매’를 결정하는 시시콜콜한 것까지.
내 주변 사물 혹은 인물과의 ‘관계’를 재정의하고 그것의 ‘밀도’에 집착하지 않는 것, 그저 그것이 존재함에 감사하고 그것과의 ‘빈도’를 자연스럽게 늘려가는 것. 어쩌면 이런 것들의 반복적인 조합들이 결국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원천은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된다.
세상의 모든 것은 유한하며 영원할 수 없다. 소유하고 있는 것들이 없어질까 두려워하고, 마음 아파하며, 집착하기보단 그것과의 관계에서 오는 행복에 감사하고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해야 하는 것임을 이곳 방콕에서 느낀다. 그런 맥락에서 나는 이번 방콕여정에서 문자 그대로 “행복하기만” 했던 사람이었다. Therefore, Khop khun kr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