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4
감자를 데려올 때만 해도 둘째 생각은 없었다.
내 꿈은 외동이었다. 동생이 태어나면서 첫째가 되고 누나면서 동생이 생기고 양보하거나 돌보는 역할 그리고 관심을 나눠야 하는 게 싫었다. 그 마음을 고양이에게 이입했던 것이다.
동생이 스무 살 이후 대구를 떠나면서 10년 동안 외동처럼 살기도 했다. 하지만 관심을 온전히 받는 일도 부담스러웠다. 생각해보면 바쁜 부모님이 집에 없는 동안 동생이 있어 다행이었던 순간이 많지 않았을까.
그런 의미에서 둘째 고양이 생각을 한다. 당장은 힘들지만 조금 더 넓은 공간으로 이사 가게 되면 데려올 수 있을까. 그 와중에 우리 감자와 정 반대인 검정&갈색 털을 가진 길냥이 구조 소식을 봤다. 미리 지어놓은 이름 고메(고구마)와도 잘 어울린다.
'아니야, 아직은 안돼.'
'그치? 힘들겠지.'
'아무래도 그렇지.'
따뜻하고 안전한 곳이 나타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