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만난 모녀

12월 7일

by 이도


- "엄마"

"..."

- "나는 엄마한테 이 큰 게 필요한지 모르겠다."

"..."

- "도대체 무슨 음식을 얼마나 하겠다고."

"여기 있는 게 전부인가. 좀 더 큰 게 있으면 좋은데. 직원한테 물어볼래?"

- "여기 있는 거 중에서 골라라."

"..."

- "엄마, 아빠, 나 우리 세 식구다. 제발."

“아이고, 자꾸 짜증만 내지 말고 찾아도(찾아줘) 봐라.”


마트에서 귀를 스치는 날카로운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할머니 두 분이 진열대 앞에 서있다. 자세히 보니 한 명은 할머니가 아니라 아주머니다.

딸의 속사포 같은 불평과 대답 없는 엄마. 익숙한 대화를 듣고 있자니 딸의 답답함이 이해되면서도 짜증이 과하긴 하다.

과하다 한들 저 순간 짜증 내지 않고 엄마를 설득할 수 있는 딸이 얼마나 될까. 여하튼 나만 그런 게 아니라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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