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6일
한 달만에 달성공원 새벽시장에 갔다.
아침 8시 반. 갓 뜬 해가 눈앞에 있고, 안경에 서린 김은 닦아도 닦이지 않아 눈에 뵈는 게 없었다.
무와 배추를 덮어 놓은 이불 위에서 하얀 김이 펄펄 올라오고
새벽 4시부터 이 길 위에 서 있었다는 상인의 얼굴은 벌겋게 얼어있었다.
냉장고에서 나온 동태는 밖에서 더 꽁꽁 얼어 작두로 잘라 팔아야 하는 주인의 애를 먹이고
떨이, 한 상자, 오천 원. 추위를 잊어보려는 듯 온몸으로 외치는 상인의 목소리 끝이 떨렸다.
한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