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3일
우리 집에는 초인종이 없다.
그래서 배달 음식을 시키면 창밖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가, 골목 안으로 오토바이가 들어오는 소리를 듣고 나가면 타이밍 좋게 바로 음식을 받을 수 있다.
가끔 골목 안 다른 집 배달 소리를 착각할 때도 있지만 열 가구 남짓한 골목에서 날짜와 타이밍이 완전히 겹치는 일은 잘 없다.
밤 11시 45분 각자 하루를 마무리하는 차분한 시간. 창문 넘어 배달 오토바이 소리가 들렸다.
"이 시간까지 배달을 하네. 뭘 시켜먹는 걸까. 그게 뭐든 맛은 있겠네."
"퇴근하는 걸 수도 있잖아."
"아, 그러게. 이제 우리도 자자."
Good n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