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도 Feb 05. 2022

해장에는 깎은 배

2월 4일

쪽갈비 집의 새로운 메뉴. 바베큐순살치킨과 향이 강한 버번위스키는 참 잘 어울렸다.

영빈이 입가심으로 먹자며 배 하나를 깎아 왔다.

“그런데, 뭐 싫다는 게 아니고, 그냥 하는 말인데, 내가 과일을 깎게 될 줄은 몰랐어.”


“그런데, 나도 막 좋다는 게 아니고, 영원히 안 하겠다는 말은 아닌데, 내가 계속 과일을 안 깎을 수 있게 될 줄은 몰랐어.”


우리가 과일을 자주 먹게 된 건 영빈이 매일 과일을 깎는 일을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적성에 잘 맞다며 냉장고 속 과일을 말라비틀어지기 전에 맛나게 먹었다.


영빈도 나도 과일은 엄마가 깎는 거라고 생각했던 어린 시절을 지나, 적성을 찾아 성장하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냉장고가 빌 때까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