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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도 Mar 02. 2022

매생이를 좋아하게 될 줄 몰랐어

3월 1일

매생이를 처음 본 건 '한국인의 밥상'같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였다. 보이는 것보다 뜨거워 속을 알 수 없다는 의미가 있다는 괴상한 음식은 리포터가 아무리 맛있게 먹어도 결코 마주치고 싶지 않은 음식이었다. 그런 음식 중 하나가 매생이었는데. 2022년의 나는 매생이를 없어서 못 먹는 지경으로 좋아하게 되었다.


여행지에서 조식으로 우연히 먹게 된 매생이 죽이 시작이었다. 내키지 않은 마음으로 휘젓기만 하다가 먹은 한 입. 생각과 달리 비린내가 없었고 묘하게 짭조름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괜찮았다. 그리고 매생이가 들어간 음식이라면 1시간을 기다려서라도 먹는 지금이 되었다.


매생이 칼국수에 매생이 굴전. 푸르죽죽하게 매생이 한상을 먹었다. 입 안을 데이지 않도록 후후 불어가면서 먹었는데도 마지막 한 숟가락까지 뜨끈했다. 기분 좋게 부른 배에 내장까지 뜨뜻한 기운이 한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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