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노랑 맛

4월 2일

by 이도


한 달 전 내가 이모가 된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친구 Y의 벅찬 감정이 전화기를 뚫고 나왔다.


오늘 만난 Y는 배도 안 나왔는데 손이 자꾸만 배에 간다며 발걸음 하나하나도 조심스러웠다.

긴 산책 후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르는데 Y가 주섬주섬 뭔가를 꺼낸다. 레몬맛 사탕이 종류별로 들어있는 지퍼백이었다.

새콤달콤 레몬맛을 하나 얻어먹는데 왠지 아기 걸 빼앗아 먹는 기분이었다. 맛있다는 내 말에 Y는 “하나 더 줄까?”했지만 “아니”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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