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
감자가 평소처럼 문 열린 창문 쪽으로 폴짝 뛰어 올라갔다. 방충망에 코를 밖은 채 조금씩 경계하는 소리를 내더니 이내 하악질을 하는 감자. 방충망을 열어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보니 옆집 담 위에 골목냥이와 기싸움을 하고 있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골목냥이가 슬금슬금 담을 넘어 가까이 다가오자 감자는 흠짓 뒤돌아 나를 한 번 보고는 하악질을 해댔다.
사람이든, 고양이든 무서운 사람이 큰소리를 내는 게 불문율. 뭐 어때, 감자 뒤에는 내가 있고 내 뒤에는 영빈이 있고 영빈 뒤에는 나와 감자가 있으니 허세도 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