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
아빠가 대게를 주문했는데 엄마는 친구 만나러 간다고 나와 영빈을 불렀다. 끝물에 살이 오른 게를 열심히 먹고 있는데 아빠가 한 마리를 쓱 빼놓는 거다. ‘엄마 주려고 하나’싶은 찰나.
“너희들 배부르지? 내일 할아버지 한 마리 가져다줘야겠다.”
손과 입은 계속 움직이면서 가재 눈을 하고 아빠를 봤다. 딱 봐도 양이 2-3인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 데다가 열심히 먹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도 게 한 마리를 빼놓고 싶은 아빠의 마음이 서운했다. 엄마를 준다고 했다면 서운함이 덜했을까. 결국 우리는 마지막 한마리를 먹었어지만 끝 마음이 개운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