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0일
나는 시력이 많이 나쁘다. 학생 때는 눈 검사를 갈 때마다 안경가게 사장님이 "여기서 더 나빠지면 렌즈가 없어."라고 하곤 했다. 사장님의 엄포였는지 기술 발전의 속도가 빨랐는지 몰라도 내 눈에 맞는 렌즈가 없는 일은 없었다. 그래도 안경이 없으면 보이는 게 없는 것도 사실이다.
샤워를 하고 나와 로션을 바르고 나면 안경 찾는 게 일이다. 분명히 책상 위에 둔 것 같은데 안보이니까 화장실, 선반, 빨래통을 돌아보고 마지막으로 묻는다.
"영빈, 내 안경 못 봤어?"
영빈이 한숨을 쉬며 잡동사니 사이 안경을 내 손에 쥐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