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심장소리 나만 들리는 거지?

6월 1일

by 이도


11시 도서전 입장이 시작되고 5분, 10분. 출구에 가까운 이곳으로 팔목에 형광 연두색 띠를 두른 사람들이 도착하기 시작했다. 우리 책에 눈길이 손길이 닿을 때마다 떨리는 내 마음을 진정시키느라 속으로 바빴다. '이제 좀 여유라는 게 생기겠다'했을 때는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나 있었다.


밥을 먹고 오라는 J의 말에 배는 그다지 고프지 않지만 영빈에서 전화하는 김에 뭐라도 먹자는 마음으로 식당에 들어갔다. 목적이었던 영빈은 전화를 받지도 않고 비빔밥에 들어간 양상추가 맛있었다. 밥을 먹고 돌아가는 길. 무거운 몸과 달리 기분이 가벼운 게 배가 고팠던 것이다.


장르가 그래픽 노블인 출판사와 소설, 에세이를 만드는 출판사 사이에 자리한 탐프레스.


한 출판사 대표이자 작가님은 사인도 따라 하고 싶은 사람이었다. 밤새 고민해 힘을 가득 실은 내 것과 달리 담백하고 따뜻한 그분의 사인.

"작가님, 마지막 줄에 '서울국제도서전에서'라는 말 탐나요. 저도 써도 돼요?"라고 물으면 달팽이처럼 웃으면서, 수줍지만 단단하게 괜찮다고 할 것 같은 사람이었다.



제목_없는_아트워크 3.jpg 출판사 [임시제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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