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왕 영빈(이 되겠어)

6월 13일

by 이도


“영빈, 공부 열심히 하고 와."

"갔다 올게."


영빈이 계속 미뤄왔던 한식조리사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다. 주 3회 실기수업 신청을 하고 첫날. 가기 싫다는 영빈의 등을 떠밀었다. 정말 싫다기보다는 새로 무엇을 배운다는 어색함일 것이었다. 2시간의 수업이 끝나고 집에 돌아온 영빈. 고기산적과 두부 부침이 소박하게 담긴 반투명 위생봉지를 흔들며 뿌듯하게 웃고 있었다.


맛이나 보자며 젓가락만 챙겨 두부를 하나씩 꺼내 먹었다.

"음, 맛있다. 맛있는데?"

"그러네. 이게 양은 적어도 두 시간 동안 갖은 정성으로 만든 건데. 맛있어서 다행이다."


맛을 본 우리는 안 되겠다며 냉장고에서 먹다 남은 청주를 꺼냈고 감자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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