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6월 20일

by 이도


어플로 버스 위치를 확인하고 땀나게 뛰었지만 눈앞에서 놓쳐 택시를 탈까 기다릴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이게 다 감자 때문입니다. 문을 여는 순간 감자가 튀어나가는 바람에 감자를 집 안으로 들여보낸다고 몇 분을 날렸거든요. 털썩, 정류장 벤치에 앉아 다음 차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냄새가 역했지만 다리는 일어설 생각이 없어 보였습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인터넷 뉴스를 의미 없이 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커다란 소리와 함께 주말 내내 쌓인 먼지를 씻어내는 청소차가 다가왔습니다. 차를 갓길에 바짝 붙여 연석을 빗자루 삼아 강한 바람으로 흡입하고 물을 뿌려주는 방식이었죠. 앉아 있었다가는 물과 먼지 세례를 받을 게 뻔했습니다.


몇 걸음 물러나 천천히 지나가는 청소차를 봤습니다. 시끄러운 소리가 유난스럽지 않게 주변으로 먼지나 물을 흩날리지 않고, 모서리만 공략해서 청소를 깔끔하게 하고 지나가는 것입니다. 깔끔해진 모서리를 보고 있으니 웬일인지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내 마음 구석에 있던 쓰레기까지 휩쓸려간 것일까요. 지금까지. 월요일에 만난 반가운 청소차 이야기 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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