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1일
운동시간은 6시 30분. 작업실에서 센터까지는 걸어서 20분. 6시에 작업실에서 나오면 시간이 딱 맞다. 그리고 운동센터와 작업실 사이에는 관공서가 많이 모여있다.
6시에 작업실 문을 닫고 나오면 6시 6분쯤 관공소 거리를 지난다. 그런데 진행방향이 하나 같이 나와 반대방향이다. 길이 이쪽 아니면 저쪽. 둘 중 한 방향인데 어느 한 사람도 나와 다른 방향으로 걸어간다. 내가 꼭 산란하러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가 된 것 같다.
건물에서 쏟아져 나온 사람들의 흐름에 거슬러 그 모든 사람들의 눈을 앞에 두고 걷는다. 방향만 맞으면 퇴근하는 직장인으로 보이려나 하는 의미 없는 생각과 왠지 프리랜서인 내 처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는 짧은 망상을 했다. 그렇게 괜히 구석으로, 안쪽으로 어깨를 움츠리고 피해 걷다가 돌담에 팔꿈치를 긁힐 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