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
소나기가 내릴 때 비를 막아주던 가로수 아래. 비가 그치면 피해야 하는 1순위 장소다. 바람이라도 불면 잎사귀 가득 머금었던 빗물을 쏟아내는데 소낙비 저리 가라다. 무방비상태에서 맞는 물벼락은 조금 전 비를 막아준 고마움을 망치는 건 물론이고 원망까지 더한다.
전선줄도 그렇다. 분명히 비가 그쳤는데 계속 한 방울씩 머리 위로 떨어져 하늘을 올려다봤다. 울창한 전깃줄에 걸려있던 빗물이 한 방울씩 떨어지고 있었다.